사람사는 이야기/오도재

가루지기 타령

오도재 2010. 2. 10. 10:46

평안도에서 태어난 옥녀가 15살에 혼인을 하였으나, 신랑이하 관계하는 남자들 마다  계속하여 죽자, 동네에서 쫓겨나 남쪽으로 내려오다, 황해도 청석관에서 변강쇠를 만나, 대낮에 크게 일을 한번 치른 후, 변강쇠가 옥녀의 가랑이를 벌리고 부른 노래가 가루지기 타령이라고 한다.

 

옹녀의 옥문관 (변강쇠가 부른 노래)


이상히도 생겼구나, 맹랑하게 생겼구나

늙은 중의 입이던가, 털은 돋고 이는 없네

소나기를 맞았는지, 언덕지게 패었구네

콩밭 팥밭을 지났느냐, 돔부꽃이 피어있네

도끼날을 맞았는지, 금 바르게 터져있네

생수처 옥답인가, 물이 항상 괴어있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옴질옴질하고 있네

천리행룡 내려오다. 주먹바위 신통하다

만경창파 조개인가, 혀가 삐죽 나와있네

임실곶감 먹었는가, 곶감씨가 물려 있네,

만첩산중 으름인가, 제가 홀로 벌어졌네

연계탕을 먹었는가, 닭의 벼슬 비쳐있네

파명당을 하였는가, 기운이 절로난다

제가 혼자 즐거운지, 만반 웃어 두었구나

곳감있고, 으름있고, 조개있고, 연계있으니, 제사상은 걱정없네


변강쇠의 물건(옹녀가 변강쇠의 거시기를 쓰다듬으며 답한 노래)


이상히도 생겼구나, 맹랑히도 생겼구나

전배사령을 지냈는가, 쌍걸랑을 늦게차고

오군문의 군노련가, 복덕이를 붉게쓰고

송아지 말뚝인지, 털고삐를 둘렀구나

감기가 들렸는지, 맑은 코는 웬말이냐

성정도 혹독하다. 화가 나면 눈물난다

어린아이 병이런가, 젖은 어이 게웠느냐

제사상의 숭어인가, 꼬챙이 구멍이 완연하다

뒷절의 중이던가, 민대머리 둥글구나

소년인사 배웠는가, 꼬박꼬박 절을 하네

고추 찧던 절 굿대냐, 검붉기는 웬말인가

칠팔월의 알밤인가, 두쪽한데 붙어있네

냇물가의 물방안지, 떨구텅 떨구텅하는구나

절굿대며, 쇠고삐며, 물방아가 있으니, 세간 걱정이 없구나

 

* 변강쇠가(橫負歌라고도 함)는 판소리 6마당에 들어가는 민요로, 음란할 수 있는 성에 대한 표현을 해학적이고 익살스럽게 표현한 노래라고 볼 수 있다 - 국악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