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과 자전거 여행/국립공원

둘레길 3코스(130907)

오도재 2013. 9. 9. 15:45

 

 2013년 9월 7일 (토) 옥태네 부부랑 지리산둘레길 걷기에 나섭니다. 어느덧 가을 들판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엊그제까지만 해도 더워서 못살겠다 아우성이였는데 땀도 흐르지 않습니다, 둘레길중 가장 아름답다는 3코스에 처음 도전을 합니다. 둘레길 3코스는 남원시 인월면에서 시작하여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까지 19.3㎞인데 여성들의 체력을 감안하여 중항마을에서 시작하여 금계까지 등구재를 넘는 코스로 진행을 합니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듯 신이 났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수 있습니다. 중항마을 뒤 등구재 아래에서 바라본 들녘

 

 

 등구재를 오르다 보면 길가에 조그만 찻집이 있습니다. 개울가에 조그마한 몰레방아 모형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막걸리와 도토리묵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등구재를 넘습니다.

이 고개는 어리적 울 엄마가 운봉 이모집에서 돼지새끼 한마리를 얻어서 머리에 이고 넘었던 가슴 싸아한 아픔이 서려 있는 고개이고 전라도와 경상도가 교류를 했던 고개이며 눈만 뜨면 바라보던 그런 고개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 봄 소풍을 와본 이후로 처음 이 고개를 넘었습니다.

 

 

등구재를 넘자 마자 내가 태어나고 자란 등구마을이 보입니다. 누구나 고향은 어머님의 품속과 같은 곳이지요. 늘 보아도 가슴 한곳이 아려오는 그런 곳이지요.

 

옆동네 살았어도 자주 가보지 못하였던 창원마을을 가로 질러 독무정 정자아래에서 준비해간 먹거리로 압력솥에 밥을 짓고 맛난 점심을 해결합니다.

이곳 정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교실을 짓고 있을 당시 이동 수업을 하던 곳입니다. 한여름 정자나무 아래에서 글을 읽다보면 개미 한마리가 사타구니로 기어들어와 불알을 물기도 했었다우. 어릴적 추억에 잠시 잠겨 보기도 합니다.

 

마을을 지나다 보니 도라지 꽃도 있구요.

 

 

 나팔꽃있어  찍었는데 촛점이 영~~~~~~~

 

 

석류가 익어가는걸 보니 가을인가 봅니다. 고등학교 시절 어떤 친구가 석류의 계절을 유창하게 불러 따라 불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친구 석류의 계절이란 노래로 그시절 콩쿠르 대회에 입상을 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참으로 본지가 오래 되었는데 잘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보고싶네요. 그 시절로 돌아가 "석류의 계절"을 흥얼거려 봅니다.

 

밤이 지나고 햇살이 부실때  빨간 알알이 석류는 붉는데  차가운 별아래 웃음이 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그늘 지나고 햇살이 부실때  빨간 알알이 석류는 웃는데  바람이 자면서 낙엽이 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오도재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합니다. 오늘은 구름에 가리어 주능선을 보여주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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